은덕을 베풀 때는 처음에는 박하게 하다가
점점 후하게 해야 한다.
만일 처음에는 후하게 하다가 나중에 박하게 하면
사람들이 그 은혜를 잊게 된다.
.
위엄을 보일 때는 처음에는 엄하게 하다가
점점 너그러워져야 한다.
만일 처음에 너그럽게 하다가 나중에 엄하게 하면
사람들이 그 가혹함을 원망하게 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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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결초보은-
[춘추좌씨전]선공15년
춘추시대 진나라에 '위주'라는 이가 살았다.
그에게는 젊은 애첩을 얻었는데
'위주'는 병이 들자 처음엔 아들(위과)에게 이렇게 말했다
"내가 죽는다면 내 후첩을 개가(재혼)시키도록 해라"
그런데 병세가 위중해지자 그는 다시 아들을 불러 말했다.
"내 애첩을 반드시 순장시켜라"
그러고 나서 위주는 세상을 떠났다.
위주의 아들은 둘 중 어떤 유언을 따를지 고민하다가
자신의 서모를 순장시키지 않았다.
위주의 애첩은 위과에게 물었다.
"왜 마지막 유언대로 하지 않았습니까?"
그러자 위과는"질병이 있으면 정신이 혼미해지므로 정신이 맑을 때 하신 유언을 따랐을 뿐입니다"
얼마 뒤 적장 '두회'가 진나라로 쳐들어 왔고 위과는 전쟁터에 나가게 되었다. 용맹한 두회에 진나라 군사들은 맞서 싸우지 못하고 퇴각할 처지였으나 이때 갑자기 한 노인이 풀을 엮어 두회에게 저항하자 그가 말에서 낙마하고 위과는 손쉽게 두회를 잡아 큰 공을 세울 수 있었다.
그날 밤 잠이 든 위과의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 본인의 딸(위과의 서모)을 순장하지 않고 살려서 친정으로 돌려보내 개가하도록 도운 것을 감사히 여겨 두과를 잡도록 도와 은혜를 갚은 것이라고 밝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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